사춘기 아이의 마음 읽어주기
부모로서 육아를 하다 보면, 문제 상황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면, 나중에 많이 후회가 되는 부분이 있고, 또 화를 내어 상황을 악화시켰을 경우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고민의 종류도 달라져서, 부모의 자리도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구나라고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은영 박사님의 방송을 보면서,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현재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를 이해하고, 잘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부모님께서는 각자의 삶에 바쁘고, 충실하게 사시느라, 자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들어준다든지,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따뜻한 위로를 주시지 못하셨습니다. 저의 부모님 역시 그런 어린 시절을 지나오셨겠지요. 받은 것으로부터 나오는 경험의 교육을 부모가 되어보니,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아이에게도 훗날 그들의 자녀에게 따뜻한 부모가 되길 바라며, 저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육아서를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선택한 책은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라는 책입니다. 오은영 박사님이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과 답답함을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내용입니다.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 편]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오히려 아직 위로받는 경험을 못한 사춘기 시절의 저에게도 이해와 공감,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사춘기 터널 통과법 시리즈로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 책도 있습니다.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에요.
억울하지?
간섭, 지시, 통제에 반항하고픈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
일상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예시로 들어 그 상황에서 대면할 수 있는 감정을 공감하고, 위로해주며, 아이들이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향을 제시해주시네요.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랬었지, 잊혔던 기억과 감정을 되새김질해보며, 아이가 억울해했던, 혹은 억울해 할 수 있겠다 싶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며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좀 더 부모로서 의연하게 공감해주고,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터져버릴 것 같지?
화가 많이 난 것도 아닌데 왠지 터져 버릴 것 같은 느낌. 왠지 모를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 짜증 나, 신경질 나... 귀찮아서 외면해 버리는 감정들을 잘 바라볼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대화체로 설명해 주시네요.
너무 외롭지?
사춘기 아이들의 외로운 감정을 살펴주고, 다양한 친구관계에서 오는 문제 상황이나 대처 방법에 대해서 다뤄주시네요.
부모라도 모를 수 있는 감정과 친구관계,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예시로 적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아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한 번 읽어줬으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모 마음이지, 아이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더라고요.
왜 그렇게 귀찮을까?
「너희들 대부분이 " 귀찮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잖아.」 본문 중에 이런 내용이 있는데, 저희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었군요. 질문에 귀찮다,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부모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이들이 귀찮은 이유를 콕콕 집어 주고, 귀차니즘을 이겨보라고 조언해주시네요.
부모님은 왜 너를 이해하지 못할까?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이유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시네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저의 어린 시절, 듣기 싫어했던 잔소리를 어른이 되어서 제가 똑같이 하고 있더라고요. 사람은 처한 상황에 맞춰 변하나 봅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떤 상황에도 쫄지 말고 당당하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책이 마무리됩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인 글이지만, 부모로서 아이의 마음을 좀 더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해요.
한걸음 한걸음 성장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아이에게 잔소리와 질책 대신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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