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실 서랍 칸 안쪽에 깊숙이 넣어두었던
사과 두 개를 드디어 꺼냈어요.
언제 샀더라... 음...
아무튼 구입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답니다.
그래서 껍질 부분이 쭈굴쭈굴해졌어요.
진작에 꺼내먹었어야 했는데, 과일에 손이 잘 안 가서...
하지만 썩지도 않은 아까운 사과를 버릴 순 없고,
깎아먹기에는 이미 신선도와 식감이 너무 떨어진 상태였어요.
그래서...
긴급 사과 살리기 도전!
사과잼으로 다시 태어나랏!
과연 사과 두 개의 운명은...(띠로리~~)
잼 만들 때, 과일과 설탕의 비율은 보통 1대 1로 넣어요.
오늘은 설탕 대신
미니 사과로 만들었던 사과청이 있어서,
이것을 활용해서 사과잼을 만들어 보았어요.
사과청은 사과를 설탕에 재워 놓아 만든 진액이기 때문에,
설탕 대신 사용해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과잼 만들기
재료
사과 2개
사과청 진액(또는 설탕)
계핏가루
먼저, 사과 두 개를 깍둑썰기해서 준비했어요.
깍둑썰기한 사과는 완성 후 크기가 좀 더 작아져요.
알갱이가 있는 사과잼을 만들고 싶다면,
어느 정도 크기가 있게 잘라도 좋답니다.
사과청을 잘라놓은 사과가 잠길 정도로 부었어요.
설탕으로 만들면 사과 양과 동일한 양의 설탕을 넣어주면 돼요.
냄비에 사과와 사과청을 넣고, 중불에서 끓였어요.
사과에서 수분이 나와 국물의 양이 더 많아졌어요.
설탕을 넣는다면, 끓이는 동안 사과에서 나온 수분으로
설탕이 녹으면서 끓여진답니다.
타지 않도록 중간중간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졸였어요.
어느 정도 국물이 자작해지고 끈끈한 상태가 되어,
계핏가루를 1/2큰술 넣었어요.
계핏가루는 꼭 넣는 것을 추천해요.
계피향이 사과잼의 맛과 풍미를 올려주어 고급져진답니다.
계핏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사과향과 맛이 가려질 수 있으니,
적당량을 넣는 것이 좋아요~ 과유불급! ^^
사과가 다 조려지면, 수분이 빠져나가 알갱이가 작아집니다.
어느 정도 알갱이가 있어야 식감이 좋더라고요.
만드실 때는 사과 알갱이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서
입맛에 맞게 잘라 조리시면 돼요.
사과청에 있던 미니사과 조각들도 따로 조려보았어요.
이미 설탕에 재워져서 코팅이 된 상태를
그대로 끓여서 잼화 시켜보았어요.
역시 꾸덕하게 졸여졌을 때쯤 계핏가루를 1/2큰술 넣었어요.
반짝반짝 윤기 나게 졸여졌어요.
사과 청안에 들어있던 껍질째 얇게 자른 조각의
미니 사과를 조린 상태예요.
설탕에 재워져 있었던 상태라
꾸덕하게 조려지는 데는 문제없었어요.
붕어빵을 먹던 중에 다 조려진 사과잼을
바로 공수해서 올려 먹어보았어요.
사과잼이 달달해서 팥의 단맛이 가려지네요!
얇게 슬라이스 된 사과는 껍질의 식감이 있어서 인지,
빵에 얹어먹기에는 식감이 아쉬웠어요.
잼이라기보다는 설탕 조림 같아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좀 더 연구해 봐야겠어요.
사과 과육으로 만든 사과잼은 알갱이도 맛있게 씹히고,
반투명하게 반짝이는 모양이 보기에도 예뻤어요.
계핏가루가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과잼이랑 진짜 잘 어울린답니다.
와플에 사과잼을 바르고, 생크림을 듬뿍 올려서 먹고싶네요.
냉장고 속에서 시들어가는 사과가 있다면,
설탕 넣어서 뚝딱 사과잼으로 만들어 드시면
버리는 일 없이 알차게 활용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마무리
사과잼은 내 입맛대로
집에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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