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특산물로 만든 이색적인 맛집, '금문도'
1박 2일 강화도 여행, 숙소로 예약한 글램핑장으로 향하던 길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딱히 정했던 곳이 없던지라 급하게 검색을 하던 중에 '금문도'를 찾았다. 방송에서도 많이 보았던 곳이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고구마 자장면과 순무 탕수육이다. 강화도의 대표 특산물인 순무와 속 노랑 고구마를 넣어서 만든 메뉴로 강화도 자장면이라 불릴만한 메뉴였다.
강화도 '금문도' 위치 및 주차, 예약
위치
주소: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43, 2층
대중교통편
금문도는 강화터미널 건물에 위치해 있다. 김포에서 이동시 90번, 70번 등의 버스 편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
건물 앞에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무료 주차가 가능헀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금문도에 도착했다. 맛집이라는 생각에 잘 보이는 곳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건물 2층의 작은 간판을 발견했다.
예약?!
꽤 오래된 상가건물이었다. 동네에서 볼 법한 그런 중국집이었다.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 사람들은 예약을 해서 확인을 받고 있었다. 혹시 예약을 안 하면 안 되나 걱정이 되었다.
"예약하고 오셨어요?"
"아니요."
"그럼 잠시 기다리세요."
다행이다. 예약을 안 했지만, 10분 정도 기다리니 이름을 불러주었다.
방문한 날은 금요일 오전 11시 조금 넘는 시간이었다. 평일이라서 밖에서 기다리는 팀도 2팀정도. 맛집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강화도 '금문도' 메뉴 및 후기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었다. 대형 난로가 있어서 춥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매장 앞에는 '순무탕수육 맛있게 먹는 방법'이 붙어있었다. 기다리면서 주문할 음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무항생제 등심, 순무채와 생채,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는 법, 그리고 메뉴 콘셉트가 마니산에서 왔다는 점까지 알아가는 즐거움까지 제공해 주었다.
그 외에도 강화도 여행객들을 위한 주인장 추천 맛집에 대한 글도 있었다. 다 가보고 싶었지만 짧은 일정이라서 '조양방직'만 가보기로 했다.
맛집 리스트에 나온 집들 중에서 몇 곳은 좀 더 자세한 설명도 읽어볼 수 있었다. 기다리면서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까지 있어서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매장에는 빈자리 없이 가득 차있었고, 그중 한자리로 안내받았다. 자리에는 메뉴 태블릿이 있어서 바로 주문이 가능했다.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추천 메뉴는 모두 먹어보기로 했다.
강화 순무 탕수육, 강화 백짬뽕, 강화 속노랑 간짜장, 강화섬쌀 볶음밥 이렇게 4개의 메뉴를 선택했다.
메뉴 모두 강화라는 이름이 앞에 붙어 있었고, 메뉴판 속의 사진만 봐도 특색이 느껴졌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둘러보았다. 정말 오래된 중국집이었다. 주방은 오픈되어 있어서 조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붉은색 벽면에는 사진과 상장 등등 액자가 빼곡했다. 요리사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도 심심치 않았다. 벽면에 있는 액자들은 함께 온 이들과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니깐.
그중 눈에 들어온 사진은 축구선수 안정환과 이영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연예인들도 많이 오나 보다. 사인도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음식이 하나씩 나왔다. 생각이상으로 음식도 빠르게 나왔다.
금문도 '강화 순무 탕수육'
강화도를 돌아다니면 순무 김치를 파는 곳이 많다. 한 번도 사본적은 없지만, 맛이 궁금했다.
이곳에서 순무 탕수육으로 순무맛을 볼 수 있다니... 기대감이 컸다. 처음 마주한 강화 순무 탕수육은 탕수육 위로 순무채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푸짐해 보였다.
순무가 얇게 채 썰은 순무가 좋았다. 순무의 맛과 식감을 적당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탕수육 소스는 일반적인 중국집의 탕수육 소스와 달랐다. 유자향이 있는 새콤달콤한 소스였다. 적당한 단맛에 과일의 상큼하고 향긋함이 주는 매력이 있었다. 이 소스와 함께 순무의 아삭함이 너무 잘 어울렸다.
탕수육 튀김은 말할 필요 없다. 쫄깃한 찹쌀탕수육이고 소스가 부어져서 나왔다.
탕수육과 순무, 유자향 소스까지 이 조합, 맛이 있었고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조합이라 인상적이었다.
금문도 '강화 속노랑 간짜장'
강화 속노랑 간짜장을 처음 본 순간 "와~ 비주얼 미쳤다!"
자장면이 이렇게 비주얼이 좋을 수가! 대접받는 듯한 기분이 드는 요리였다. 처음에 큰 대접을 두 개 앞에다 놓길래 각각의 요리인줄 알았다. 그런데 간짜장이었다.
짜장 소스는 고구마 채가 산더미만큼 올려져 나왔다. 강화도의 특산품인 속노랑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채였다. 고구마채만 따로 먹어보니 바삭했다. 얇게 채 썰어서 고구마의 맛이 과하지 않고 토핑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자장면 사리는 초록색이었다. 면발도 평범하지 않았다. 계란프라이가 함께 나왔다.
자장면에 소스와 고구마채를 조금씩 덜어서 섞어 먹어보았다. 자장소스를 넉넉하게 주셔서 충분히 맛있었다.
이 특별함이 있는 간짜장은 맛이 조화로웠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고구마 채가 더해주는 식감과 매력이 넘쳤다. 여기가 짜장 맛집이로세~! 같이 식사했던 멤버 모두가 짜장을 원픽으로 꼽았다.
금문도 '강화 백짬뽕'
이곳에는 빨간 짬뽕도 있지만 백짬뽕이 추천메뉴라고 해서 선택했다.
백짬뽕이 나오자마자 해물에 먼저 눈이 갔다. 정말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웠다.
오징어, 전복, 새우, 굴 등등 해물이 다양했다. 다시 가격표를 보았다. 와, 가성비도 진짜 좋았다.
해물 자체도 신선했다. 해물의 양이 많아서 먹다 보니 배가 불러진다.
백짬뽕이라 하얀 국물이지만 칼칼했다. 해물이 주는 깊은 맛과 깔끔한 맛이 동시에 있었다.
금문도 '강화섬쌀 볶음밥'
볶음밥에는 강화섬쌀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아마 강화섬쌀로 지은 밥이 들어갔나 보다.
메뉴들 중에서 가장 나중에 나온 볶음밥이다. 다른 메뉴들에 입이 쩍 벌어져서 기대감이 컸는데, 그냥 볶음밥이었다.
짜장소스와 백짬뽕 국물이 같이 나왔다. 백짬뽕을 주문 안 해도 국물 맛을 볼 수 있네? 심지어 굴도 들어있고, 오징어도 있었다.
볶음밥에도 해물이 진짜 많이 들어있다. 큰 덩어리째로 팍팍, 아낌없이 들어있었다.
계란 볶음밥 위에 계란프라이를 얹어주는 집, 뭐든 아낌없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란볶음밥에 전복! 실화임? ㅎㅎㅎㅎ
강화섬쌀로 만든 볶음밥이라고 해서 밥의 맛에 더 집중해서 먹었다. 뭔가 밥의 식감이 살짝 다른 듯했는데, 계란이 코팅된 식감 같기도 하고, 아무튼 고슬고슬하다고나 할까? 표현하기는 조금 어려운 식감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맛은 무난한 볶음밥이었다. 이전의 메뉴들이 너무 특별하게 다가와서인지 그에 비해 볶음밥은 평범하게 느껴졌다.
강화도 금문도 내돈내산 총평
강화도 금문도, 맛집 인정!
맛도 있고, 특색도 있고 가성비까지 좋았다. 먹어본 중국집음식 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포장은 어떨까?
양이 많아서 남은 탕수육을 포장요청을 했는데, 친절하게 포장해 주셨다. 남은 탕수육은 나중에 집에 와서 먹었다.
소스가 부어진 상태라서 튀김옷이 눅눅해 보였다. 식어서 맛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찹쌀탕수육이라서 그런지 쫀득쫀득했다. 상큼한 소스의 맛에 푹 절여졌지만, 맛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엄지 척!
예약이 필요할까?
시간대를 잘 선택하면 웨이팅 없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금요일 11시에 들어가서 12시 넘어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문밖에 대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왕이면 예약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네이버에서도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다. 재방문 의사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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