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금손은 많다!"
블로그 글을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최근에는 머랭 쿠키를 보고,
입이 떡 벌어지게 감탄했어요.
캐릭터부터 꽃다발까지
머랭 쿠키로 작품들을 만드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핸드믹서도 없고, 색소도 없었지만,
달걀과 설탕, 모터 장착한 팔근육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은 할 수 있었죠..ㅎㅎㅎ
뮈냥이의 돌아 돌아 손 거품기로 만든 머랭 쿠키 도전기!!
함께 보실까요?
머랭 쿠키는 처음이라 사전 정보를 검색했어요.
머랭 쿠키를 만들 때는 머랭 치기를 해야 하는데,
보통 3가지 방법이 있더라고요.
이탈리아 머랭, 스위스 머랭, 프렌치 머랭
머랭 앞에 나라 이름이 붙은 것을 보아하니,
나라마다 머랭을 만드는 방식이 다른가 봐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탈리아 머랭은 끓인 설탕시럽을 이용해서 만들고,
스위스 머랭은 달걀흰자를 중탕하여 식히면서 거품을 내어 만들고,
프렌치 머랭은 차가운 상태의 달걀흰자를 거품 내어 만든다고 해요.
방식에 따라 식감, 윤기, 강도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이탈리아 머랭은 왠지 어려워 보이고,
스위스 머랭은 중탕 온도를 55~60도로 맞춰야 하는데,
온도계가 없었어요.
그래서 가장 간단한 프렌치 머랭으로 결정했어요.
차가운 달걀흰자 4개 분량을 볼에 담았어요.
초보의 실수 중 하나는 흰자 4개는 꽤 많은 양이라는 거예요.
만들어 보니, 흰자 2개 정도 적당하네요.
이때 물이나 노른자 등등 이물질이 들어가면
단단한 머랭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꼭 주의해야 해요.
머랭 치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손으로 거품기를 돌리다 보면,
핸드믹서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올해 들어 머랭 치기를 여러 번 했는데,
아직도 손 머랭을 치고 있다니...
팔근육이 튼실해지는 장점이 있네요! 하하하!
하얀 거품이 잔잔하게 깔리면,
준비한 설탕을 거품의 정도를 확인하면서,
3번에 나눠 넣어요.
(휘젓기-설탕 1/3-휘젓기-설탕 1/3-휘젓기-설탕 1/3-휘젓기)
설탕의 양은 흰자의 양과 1:1 정도로 맞춰요.
(흰자의 무게가 100g이면 설탕도 100g)
설탕의 양이 너무 적으면 머랭이 실패할 수 있어요.
레몬즙도 톡톡 넣어주면,
달걀 비린내도 잡고,
단단한 거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돼요.
저는 설탕 양의 반은 슈가파우더로 대체했어요.
설탕을 모두 사용해도 돼지만,
슈가파우더를 넣은 레시피도 있길래,
양을 조절해 보았답니다.
바닐라 에센스도 있어서 톡톡~
달걀 비린내 잡는 효과가 있어요!
레몬즙, 바닐라 에센스는 집에 있어서 최대한 활용했고요.
없으면 생략해도 되고, 레몬즙은 식초로 대체 가능해요.
거품기로 머랭을 살짝 콕했을 때,
단단한 뿔이 세워지면,
수고한 팔을 토닥이면 쉬어도 됩니다.
예전에 무지개 떡 만든다고 사놓은 천연가루들이 있어요.
머랭 쿠키의 색을 담당할 단호박, 백년초, 쑥
가루 삼총사 소환~!
머랭을 조금씩 덜어서 각각의 색가루를 넣었어요.
생각보다 색이 연하게 나왔어요.
백년초 가루가 그나마 진하게 발색되는 편이었어요.
쑥가루는 향이 진하긴 한데,
점점 시멘트 색이 되어가는...ㅠㅠ
만들어진 머랭은 짜는 주머니에 넣고,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주면 돼요.
예전에 다*소에서 구매했던 베이킹 깍지가 있어서
활용해 보기로 했어요.
다*소에 플라스틱으로 된 짜는 주머니가 있는데,
입구도 좁고, 왠지 실패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지퍼팩에 깍지만 분리해서 달아주었어요.
지퍼팩을 컵에 씌워 고정시키고,
머랭을 덜어 넣었어요.
머랭을 담았으면, 스크래퍼로 밀어주면
깔끔하게 정리돼요.
지퍼팩 끝부분을 가위로 잘랐어요.
위 사진 속 모양은 무얼 표현하려는 것일까요?
땡! 상상하신 그 모양 아닙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려고 하였으나...
깍지는 분명 모양이 있었는데,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지네요.
머랭이 덜 만들어진 걸까요?
10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90도로 2시간(120분) 구웠어요.
머랭 쿠키는 구운다기보다는 말린다고 봐야 해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에어프라이어보다는 오븐이 더 적합할 것 같아요.
(에어프라이어는 열풍이 나와서 바람소리를 두 시간 동안 들어야 해요.)
성격이 급해서 1시간 30분 만에 꺼냈는데,
겉면이 살짝 끈적하고, 유산지에서도 안 떨어져요.
구워보니 2시간 꽉 채워야, 겉면도 보송하고,
유산지에서도 톡 하고 깔끔하게 떨어진답니다.
아무래도 가루를 넣어 색을 냈더니,
가루 입자들이 뭉친 부분이 보여요.
색소를 사용한 머랭 쿠키가 확실히 더 예쁘답니다.
머랭 쿠키는 설탕과 흰자만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살짝 달고나 같기도 하고,
사각 한 식감과 사르르 녹는 맛에 먹는 것 같아요.
머랭 쿠키를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네요.
이쁜 머랭 쿠키 만들고 싶었는데...
금손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던 머랭 쿠키 도전기였습니다.
마무리
핸드믹서 사서 다시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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